부모님 약봉투가 서랍 한가득일 때, 방문진료에서 복용약 점검을 받을 수 있을까?

명절에 부모님 댁에 갔다가 서랍 가득한 약봉투를 보고 놀랄 때가 있지요.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받은 약이 섞여 있는데, 부모님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같이 모시고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방문진료 날 집에 있는 약을 모두 꺼내 두시면 됩니다. 의사가 실제로 드시는 약을 직접 보며 겹치는 약, 복용 시간이 헷갈리는 약, 최근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약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줄이거나 바꾸는 결정은 진료 뒤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합니다. 가족이 먼저 끊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약이 많으면 왜 문제가 되나요?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 관절통, 불면 같은 이유로 여러 진료과를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약 가짓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흔히 다섯 가지 이상을 함께 드시는 상태를 다약제 복용(여러 약을 동시에 먹는 상태)이라고 부릅니다.
약이 많다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같은 성분이 겹치는 경우, 약끼리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 이제는 필요 없어진 약이 습관처럼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어지럼, 기운 없음, 변비, 입마름,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일을 나이 탓으로 넘기다가 약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약을 분해하고 내보내는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같은 용량이어도 젊을 때와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 것은 뭐가 다른가요?
진료실에서는 환자가 기억하는 약과 처방 기록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집에는 기록에 없는 약이 꼭 있습니다. 약국에서 산 진통제, 지인이 권한 영양제, 예전에 남은 수면제, 유통기한이 지난 안약까지요.
방문진료에서는 이런 약이 어떻게 보관되어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약을 드시는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약을 어떻게 나눠 드시는지
• 손이 떨려 알약을 떨어뜨리지는 않는지
• 글씨가 잘 안 보여 봉투를 헷갈리지는 않는지
처방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방문진료 날 무엇을 꺼내 두면 될까요?
먼저 집 안 곳곳에 흩어진 약을 한곳에 모아 주세요. 처방약 봉투와 약 상자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연고·파스·안약·흡입기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함께 준비해 두면 좋은 것도 있습니다.
• 다니는 병원과 진료과
• 최근 처방전이나 약 설명서
• 하루 중 언제, 몇 알을 실제로 드시는지 적은 메모
"아침 약은 잘 챙기시는데 저녁 약은 자주 빠뜨리신다" 같은 사소한 말도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 넘어진 적이 있는지, 입맛이나 잠이 달라졌는지도 적어 두세요.
점검 뒤에는 어떻게 이어지나요?
점검 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안내를 받게 됩니다.
• 다른 병원 처방과 겹치는 부분은 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도록 안내
• 복용 시간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방법 안내
약을 줄이는 일은 혈압·혈당 같은 수치와 증상 변화를 보며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빠지는 약도 있습니다. 그러니 "약이 너무 많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먼저 빼지는 마세요.
평소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로 최근 처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이나 기운 없음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점검 날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가족의 약이 걱정되신다면 연세소래메디칼의원에 방문진료 가능 여부와 미리 준비할 것을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영양제나 한약도 방문진료 때 보여드려야 하나요?
- 네, 꺼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도 처방약과 함께 드시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처방 기록에는 남지 않으니 실물이나 포장을 보여주시면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 Q. 약이 너무 많아 보이는데 몇 가지는 먼저 끊어도 될까요?
- 가족이 임의로 끊는 것은 피해 주세요. 혈압약이나 일부 신경계 약처럼 갑자기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빠질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조정이 필요한지는 진료 후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 Q.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목록을 미리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에서 본인 인증을 거쳐 최근 처방·조제 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출력하거나 화면을 저장해 두었다가 방문진료 때 함께 보여주시면 됩니다.
참고 자료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공기관
- 다제약물 관리사업 — 국민건강보험공단 공공기관
-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 보건복지부 공공기관
감수 김경표 대표원장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최종 검토
